강원이야기

화천에서 강원도 최초 가을딸기 재배 성공

세널리 2018. 10. 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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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딸기 ‘고슬’ 품종이 강원도에서는 최초로 화천에서 재배에 성공했다.


재배에 성공한 농가는 화천군 간동면 용호리 송제덕(43)씨.


화천 토박이인 송 씨는 지난해 시범재배에 이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고슬딸기 출하를 시작했다. 고슬은 가을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국내에서는 화천과 부여 지방에서만 재배에 성공했다. 아직은 출하 초기단계여서 지역의 카페에만 직거래로 납품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물량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애호박 농사를 짓던 송 씨가 가을딸기를 시작한 것은 농한기에 이어지는 가을철 소득 작목으로 딸기를 마음에 두면서 부터다.


국내에서 가을 출하되는 여름딸기의 경우 당도가 낮아 대부분이 케이크 등의 데커레이션에 사용되고 있다.


반면 가을딸기인 ‘고슬’은 대표적인 겨울딸기인 ‘설향’ 품종에 비해 맛과 당도가 우수하고 경도도 높아 저장성이 좋다. 


특히 설향과 다르게 신맛이 적고 고슬 특유의 달짝지근한 향이 특징이다.


이종남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박사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재배에 나선 송 씨에게 때마침 화천군이 추진 중인 ‘1억 CEO 육성사업’은 더할 나위 없는 큰 도움이 됐다.


화천군의 보조로 기존 하우스에 보온커튼을 비롯해 고설 베드, 열풍기, 2중 하우스 등의 설비를 갖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딸기 수확시기 등을 감안할 때 가을딸기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 화천군의 판단이다.


실제 가을딸기를 7월부터 정식하면, 애호박 끝물인 9~10월에 맞춰 출하가 가능하다.


저당도의 여름딸기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가을딸기는 겨울딸기가 출하되기 직전인 11월까지 이렇다 할 경쟁 없이 고가에 판매될 수 있다.


재배농가들은 추석 대목 직전 판매가가 500g 당 2만 원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본격적인 겨울딸기 철인 12~2월에는 가을딸기 값이 자연히 하락하지만, 화천에는 산천어축제라는 거대 시장이 대기하고 있다. 실제 송 씨는 내년 축제장에 생과 딸기출하를 계획 중이다.


특히 화천 사계투어와 연계한 6차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간동면 딸기 하우스는 올해 동남아시아 사계투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필수 코스가 됐다.  


최근 딸기농장이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가장 인기 있는 체험교육장으로 각광받는 것도 반가운 소식 중 하나다.


송제덕씨는 “향후 체험관광 접목을 위해 시설과 마케팅 지원도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호박 수확기 이후 가을딸기가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싱싱한 딸기 생과가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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