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윤석열, 홍준표 누가 웃을까?

세널리 2021. 10. 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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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0월 10일 이재명을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여당으로서 야당보다 한달 일찍 대선 후보를 선출하여 기선을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선 후유증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며 컨벤션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를 통해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4명의 후보를 결정했다. 11월 5일에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대략 2주가 지나면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위한 여야의 대진표가 결정된다.

국민의힘의 본 경선은 책임당원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 비중으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투표를 실시해 11월 5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혹은 전문가들의 판세 예측은 윤석열과 홍준표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유승민과 원희룡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특히 윤석열과 홍준표의 경쟁은 초반 윤석열이 다소 우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홍준표가 추격해 초박빙 상황이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윤석열, 홍준표 누가 웃을까? 우선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당심이며, 다른 하나는 민심이다. 컷오프때는 민심의 반영비율이 높았지만 본선은 당심과 민심의 비율을 똑같이 맞추어 상대적으로 당심의 비중이 높아졌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일단 당심에선 윤석열이 홍준표에, 민심에서는 홍준표가 윤석열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본 경선은 당심 비중이 높으니 윤석열이 경선 룰에서 다소 유리하다. 민심은 국민여론조사로 하는데 적합도가 아니라 경쟁력을 보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적합한지 묻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이재명과 경쟁해서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묻는 방식이다. 기존 여론조사의 경향을 보면 적합도에선 홍준표가, 경쟁력에선 윤석열이 우위를 보였다. 따라서, 경선 룰 측면에선 윤석열이 모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경선 룰만 놓고 보면 윤석열이 웃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경선 진행과 관련해 민주당이 사퇴한 후보자의 무효표 논쟁으로 경선 후유증을 겪고 있듯이, 국민의힘은 국민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묻는 질문 문항’에 대한 룰 협상을 둘러싸고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과 홍준표 양 진영은 질문 문항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 쪽의 양보 없이는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룰 협상은 국민의힘 경선을 위협할 정도로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이 합의를 위해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이 노력할 것이나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본 경선이 가까워질수록 윤석열과 홍준표 간의 격차는 그 우위를 확정할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이 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의 잦은 말실수와 악재가 겹치면서 당 내부는 우려가 높아지고, 중도층 이탈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당심과 민심이 동시에 흔들린다면 초박빙 승부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홍준표 진영에서 이러한 당심과 민심 이반을 적절히 파고 든다면 역전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다만 홍준표가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당심과 민심을 확실하게 변화시키지 못하는 점도 한계로 보인다. 윤석열이 아무리 실언과 악재를 쏟아내도 홍준표가 확실한 대안 후보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 다 헛된 일이다. 향후 2주 동안 국민의힘 경선이 어디로 향할지 대한민국 야당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는 누가 될지 그리고 대선에서 여야의 승부가 어찌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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