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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85% 내외 당선 유력, 최고위원 김민석, 정봉주, 한준호, 전현희, 민형배 유력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돌았다. 7월 20일 제주를 시작으로 인천, 강원, 대구, 경북, 울산, 부산, 경남, 충남, 충북, 전북, 광주, 전남 지역순회경선을 마쳤다. 이제 남은 곳은 경기, 대전, 세종, 서울로 수도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온라인투표와 ARS투표,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하여 8월 18일 KSPO-DOME에 최종 결괄를 발표한다.
당대표 선거는 누적 합계 이재명 후보 86.97% , 김두관 후보 11.49%, 김지수 후보 1.55%를 득표하며, 이재명 후복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호남 지역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과 투표율이 떨어지면서 당내외 여러 가지 우려가 생기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에게 상징적인 곳으로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호남의 투표율은 20% 초중반을 기록했고,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80% 초중반으로 가라 앉았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호남 민심에 빨간불은 아니어도 노란불 정도가 켜진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연임론이 나왔을 때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추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예상했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한마디로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되고 말았다. 상식적으로 건강한 정당이라면 전당대회는 여러 지도자와 정파가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당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당원들은 토론과 결속을 통해 당의 인물, 미래 지도자들을 배출한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는 그것을 놓쳤다. 이 결과가 민주당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 누구도 당의 미래와 비전을 내놓고 경쟁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도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출마선언에서 밝힌 기본사회에 대한 비전도 빛을 바랬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그 어떤 토론도 논쟁도 안되니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한다. 오직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에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서 민주당에게 꼭 한가지를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기본사회’를 강령을 채택한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런데 적어도 당의 강령이라면 오랫동안 당원들이 그 비전과 가치를 추구해 왔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그 가치를 실천할 수 있을 때 당의 강령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민주당 내부에서 ‘기본사회’를 둘러싼 치열한 토론이나 논쟁을 본 적이 없고, 또한 그 실천 과정도 미미한 형편이다. 오직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선언적으로 주장했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전 구성원이 이 강령에 진실하게 동의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런 상황에서 이슈와 정책도 있을 수 없다. 김두관 후보가 온 힘을 다해 이재명 후보의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판해도 아무도 귀기울지 않는다. 이미 토론과 논쟁을 할 수 있는 당내 토대가 사라졌다. 민주당이 말하는 채해병특검이나 김건희특검, 국정조사도 모두 말만 할 뿐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자신의 방안을 말하는 후보는 없다.
금투세와 종부세도 민주당 내부에 오랜 가치와 원칙이 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자 아무도 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놓지 못한다. 혹시 있다 하더라도 공 염불에 불과하다.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정책에 대한 토론과 논쟁도 없다. 그냥 한 순간 방향과 원칙이 사라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되고 말았다. 누구는 이 모습을 ‘이재명 일인독재’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고 그것이 독재만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 모습이 씁쓸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주 최고위원 선거 누적 합계는 김민석 17.58%, 정봉주 15.61%, 한준호 13.81%, 전현희 12.59%, 민형배 12.31%, 김병주 11.82%, 이언주 11.17%, 강선우 5.12% 순으로 득표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8명 중 5명이 당선권이다.
최고위원 선거는 지역순회경선 때마다 변화무쌍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현재 김민석, 정봉주 후보가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그 외 중위권에서 한준호, 전현희, 민형배, 김병주, 이언주 후보가 피말리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후보 간의 격차도 1-2%에 불과하다. 남아있는 수도권 경선에서 바뀔 수 있다. 그런데 최고위원 선거도 이재명 후보의 영향력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초반 정봉주 후보가 줄곧 1위를 달렸지만 갑자기 김민석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1위를 기록 중이다. 한준호 후보 역시 전북 연고로 가파르게 상승해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민형배 후보도 호남을 거치며 당선권에 진입했다. 각각 여러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상승 이유는 이재명 후보의 영향력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민석, 정봉주, 한준호, 전현희, 민형배 후보가 유력하다고 소문이 도는 중이다.
8월 18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을 내린다. 그러면 여야 양당이 새로운 지도체제를 맞게된다. 국민의힘 한동훈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의 새 지도체제가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아니면 지금보다 더 최악의 대결구도를 만들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홍준일 편집위원 gnho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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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요서울i(http://www.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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