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쟁중단’을 선언하고, 미래로 가라
최근 대한민국 정치 현실을 보면 대통령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세계 어떤 대통령 보다도 국정운영의 기조와 방향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국민들도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며 자신의 의견과 행동, 정치적 태도를 결정한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대한민국 정치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집권 이후 끊임없이 정쟁을 부추키더니, 급기야는 나라를 이념과 역사논쟁으로 몰아 넣었다. 최악의 상황이다. 정치가 무능할 때 그 종착지는 항상 소모적인 이념전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 리더십’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대통령 리더십을 구성하는 요소가 많지만 그 중 최고는 국민통합이다. 대통령의 모든 리더십은 바로 국민통합으로 귀결된다. 바꾸어 말하면 국민통합 리더십이 무너지면 대통령 리더십 전체가 무너지는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초반부터 국민통합의 리더십을 잃었다. 윤석열 정부의 5개월은 한마디로 이전 정부와의 무한 투쟁이다. 마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복수가 자신이 대통령이 된 이유처럼 보인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까지 정치를 무한 투쟁으로 끌고 갈 이유가 없다. 격렬한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 다음은 승자로서 국민통합에 나서야 했다. 지금 기억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야권 인사와 함께 대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대화는 커녕 지금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야권진영을 공격하고 있다. 대통령은 매번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이 모든 정쟁의 한 가운데 대통령이 있다. 국민이 모를 리가 없다.
이제 야권진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하야, 탄핵 등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민주주의 에서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이 모든 사달의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 있다. 흔히 말하듯 야권의 존재 이유는 반대와 비판이다. 하지만 대통령을 뽑은지 5개월도 안되어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 대통령실 이전 논란, 인사 참사, 김건희 여사 논란, 폭우 재택근무, 외교 참사, 비속어 논란 등 악재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대통령 퇴진이나 탄핵으로 언급될 정도는 아니었다.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20,30%대로 떨어진 핵심은 대통령 리더십이 무너진 것이다. 다시 말해 국민통합 실패다.
하루 빨리 빠져 나와야 한다. 3고 시대로 민생경제는 아비귀환이고, 연일되는 북한의 도발로 안보환경은 최악이다. 대통령과 여야가 하나로 합심해도 이 위기를 대처하기 부족한 상황이다. 대통령과 여야가 국가의 비전과 노선을 두고 논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논쟁이 소모적인 정쟁과 이념 대결로 치닫는 것은 멈춰야 한다. 더 이상 ‘종북이니 친일이니’ 갑론을박 할 때가 아니다. 사실상 지금은 국난 상황에 가깝다. 나라가 어려울 땐 내부의 논쟁을 멈추고 그 위기를 극복할 힘을 모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정쟁중단 선언’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대통령 리더십’이다. 한발 더 나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야권진영의 지도자와 머리를 맞대는 모습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그래야 무너진 대통령 리더십을 다시 세울 수 있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채영 기자 young@nate.com
출처 : 강릉뉴스 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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