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홍준일의 펀치펀치> 남경필과 안희정의 성공열쇠

세널리 2015. 9. 7. 15:28
728x90
반응형

- 50세 동갑내기,국가비전을 분명히 제시해야
- ‘세력 다툼’은 죽음의 길로 가는것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남경필과 안희정의 공통점은 현재 경기도와 충청남도를 운영하는 지방정부의 수장이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여야의 대선후보군에 오리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방정부 최초로 야당과의 ‘연정’을 성공시키며 연합정치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재선에 성공하고 지도자로 우뚝 섰다. 두 사람 모두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주목 받는 50살의 동갑내기다.

남경필은 50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15대에서 19대까지 내리 5선을 한 중진 정치인이다. 여야를 통틀어 현재 국회의원 중 5선 이상이 13명에 불과하다고 할 때 남경필의 정치 경력은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그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와 함께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이라는 여당 내부의 개혁파로 명성을 갖고 있다. 지금은 제34대 경기도지사를 맡고 있다.

안희정 역시 2002년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되면서 30대 중후반에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서 대한민국 정치 한가운데로 진입했다. 또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를 맡았고, 36대, 37대 충남도지사로서 성공적인 도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안희정은 김종필 이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충청의 차세대 주자로서 정치적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남경필 도지사는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연정’을 성공시키며, 야당에게 사회통합부지사직과 6개 산하기관 인사권을 내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또한 생활임금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와 같은 야당 공약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치쇼’라는 의심도 받았고 야당은 ‘들러리’가 될 수 있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경필은 대한민국 최초 지방정부 ‘연정’에 성공했고, 연합정치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제 ‘연정’은 남경필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남경필은 이제 서슴지 않고 ‘대통령이 된다면 야당에게 장관을 줄 수 있다’며 여야의 협력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안희정은 최근 전국단체장 평가 여론조사에서 6월, 7월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충남도지사직을 잘 수행한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시도지사 중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안희정은 이제 더 이상 중앙집권화된 정치는 한계를 넘었으며, 지방자치분권이 다가올 시대의 정신이라 강조한다. 남경필의 브랜드가 ‘연정’이라면 안희정의 브랜드는 ‘지방자치분권’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안희정은 JP 이후 ‘충청대망론’의 대표 주자로 거론되며, 야당에선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와 함께 ‘새로운 대안’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안희정 스스로도 김대중, 노무현의 장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남경필과 안희정의 승부수는 던져졌다. 이 승부수의 성공열쇠는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방정부에서 성공해야 한다. 남경필과 안희정 모두 차세대 지도자로 올라서기 위해선 성공적인 도지사직 수행이 필수적이다. 우선, 안희정지사는 최근 전국단체장에 대한 각종 평가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커다란 실수만 없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 지도자로 발돋음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누구나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안희정만의 대표적인 업적이나 성공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아직 안희정의 지방자치분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남경필 지사는 안희정 지사에 비해 그리 성적표는 좋지 않다. 최근 전국단체장 평가 여론조사는 중하위에 그쳤으며, 다만 전국단체장 중 대선주자 조사에선 3위를 차지했다. 남경필지사는 경기도를 운영한 지 겨우 1년이 지났다. 따라서, 남경필지사의 도정을 평가하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반면, 남경필지사는 국회의원 5선이라는 무서운 정치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남경필지사가 경기도의 예산을 따오는 과정에서 보여준 발군의 실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러워할 정도다. 또한, 남경필지사는 해외 지방도시는 물론이고 국내 광역도시와도 다양한 협약을 추진하며 경기도정을 전국으로,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남경필을 ‘연정과 상생’의 정치인이라 부른다. 남경필지사가 ‘연정과 상생, 그리고 협력정치로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의 미래엔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둘째, 국가 비전을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 보통 정치인 출신 단체장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정치 편향적’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초반에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며 도정에 집중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아예 중앙정치에서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중앙정치에 자주 출현하거나 정치 현안에 입장을 밝히다 보면 ‘도정을 자신의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한다는 주민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정치인 출신 단체장이 갖는 정치적 딜레마다.

그러나, 남경필과 안희정은 ‘경기도와 충청남도’라는 지방정부를 운영하면서도, 동시에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차세대 지도자로서, 차기 대선주자군에 포함되어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국가 지도자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따라서, ‘국가 비전’이 생략된 ‘경기도와 충청남도 비전’은 무용지물이며, 국민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남경필지사의 ‘연정, 상생, 협력’과 안희정지사의 ‘지방자치분권’은 지방정부의 비전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와 가치로 발전시켜야 한다. 결국 이 두 비전의 성공 여부가 두 정치 지도자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경필과 안희정은 국민적이고 대중적인 지도자로 발전해야 한다. 흔히들 정치인 출신 단체장이 빠지기 쉬운 오류가 있다. 당내 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당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당파적 발언이나 정책을 강화하거나, 당내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별도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다. 이것은 죽음의 길이다. 남경필과 안희정은 보다 국민적이고 대중적인 길을 가야 한다. 국민은 더 이상 정당이 던진 그물에 갇힌 ‘거수기’가 아니다. ‘당원’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대는 누가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정직한 소통’을 하고, ‘정직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에 따라 승부가 날 것이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정치여론연구소 소장>

  

  
 

경희대학교 일반대 학원 정치학 석사
조원C&I 정치여론연구소 소장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무행정관
국회의원연구단체 한국적 제3의길 연구위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