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일 뭐해/언론속에 홍준일

"C학점""위협적"…반기문 '민생행보' 일주일, 전문가 평가는

세널리 2017. 1. 19. 13:29
728x90
반응형

[the300]성급한 민생행보에 '귀국 컨벤션' 효과 미미…설 이후 입당 주도권 잡기 어려울 듯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한 지 일주일됐다. 반 전 총장은 충청, 영호남 등 전국을 도는 대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정치인으로 데뷔도 나름 성공적이란 평가다. 기대감도 여전하다. 다만 대선정국에 핵폭탄급 파괴력을 몰고 올 것이란 예상엔 다소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정치인' 부각 성공…성급한 '민생행보' 부작용


 

전문가들은 반 전 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직후 던진 메시지에 주목했다. "세계 일류국가를 위해 한몸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며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한 것은 후발주자로서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봤다.


 

홍준일 정치여론연구소장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단호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 해프닝이 있었지만 민생행보가 지속되면 호감으로 바뀔 것”이라며 “행보 자체는 위협적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도 “'정치인 반기문'으로 귀국할지,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명확히 정치인으로 부각되는 것 같다”면서 “조기대선 국면에서 빠른 행보 빠른 메시지를 택한 것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다만 설 연휴 전까지 계획한 '민생행보’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구체적 목표나 지향점없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치적 미숙함만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의지를 명확히 세운 반면 어떻게 풀어낼지 실행플랜을 정교하게 짜지 못하고 왔다. 특히 동선·메시지 준비가 부족했다"며 "광폭행보를 하지만 반기문이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정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초반 일주일은 학점으로 치자면 C학점, 60점”이라며 “연착륙을 못하고 경착륙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간 떨어져 있던 상황을 고려하면 원로, 각계 리더들을 만나 정국을 논의하는 등 익숙한 것부터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행보 자체가 너무 급조된 것처럼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히려 이질감만 느끼게 만들었다”면서 “아직은 허니문 기간이어서 실수가 있어도 봐주지만 길어지면 극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턱받이랑 퇴주잔 논란 등은 검증과정이 아닌 해프닝으로, 그런 비토 세력은 어디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귀국 컨벤션 효과가 떨어진단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미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서민행보라는 게 옛 정치인들 흉내내기식"이라며 "무엇보다 왜 반기문인가, 왜 대선출마를 하는가에 대한 이미지메이킹이나 포지셔닝이 전혀 안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한 아이를 끌어안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2시21분께 여수 수산시장에서 난 불로 1층 점포 119개 중 116개가 전소돼 소방서 추산 5억2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사진=뉴스1


◇'진보적 보수주의자', 보수·중도 모두 잃을 우려…중도포기 예상도



반 전 총장이 밝힌 '진보적 보수주의자, '정치교체' 등 이념성향이 모호한 구호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진보적 보수주의'는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설득력이 없다. '정치교체'도 막연하다. 과거 안철수의 '새 정치'만큼 막연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홍준일 소장은 "'진보적 보수주의'라는 건 보수 지지층을 일부 잃을 위험도 있지만 국민들 속에서 넓은 우산을 펼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택했을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일 대표는 보수 지지층의 향배에 대해 "반기문이 보수의 메인스트림이 될 수 있을지, 어디 깃발을 꽂을지 관망하고 있다"며 "반 전 총장은 보수정당과 손잡아 보수 지지층을 끄집어낸 후 확장할지, 아니면 중도·제3지대 먼저 공략해 다자구도에서 선택지를 넓힐지 선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향후 문재인과 일대일 구도가 되면 후반부에 보수층 표가 결집되겠지만 초중반에 우세를 점하지 못하면 선거판의 주도권을 쥐기 어렵다"며 "아직 보수층이 반기문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에 가도 죽고 바른정당에 가도 죽는다. 둘은 박근혜정권 연장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보수층도 두려움이 있다"며 "두려움을 불식시키려면 국민의당이나 야당에 가서 역할분담을 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MB때 사람들인 것이 문제"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민심이란 게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서 효과를 누리려면 설 전에 입당해야 한다"며 "설 이후에 입당한다는 건 참모들 감이 떨어진단 얘기"라고 지적했다.


 

김윤철 교수는 "반 전 총장이 중도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설 연휴 지나고 민심의 향방이 있을 텐데 박지원 대표도 벌써 약간 발빼고 있는데 바른정당도 별 위력 없겠다 싶으면 2월 지나면서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올드한' 반기문 사람들, 재정비 시급



다수의 전문가들은 소위 '반기문의 사람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초반 그의 행보가 치밀하지 못해 '준비된 대권주자'로서 이미지메이킹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올드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이유다.


 

이상일 대표는 "올드한 이미지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박근혜식 통치와 폐쇄성을 목격하며 트라우마가 됐는데 반 전 총장의 경우 생물학적 나이도 많을 뿐만 아니라 그를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은퇴 정치인들이라 지지율 억제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사고방식과 생각이 열려있고 20~30대와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주변 그룹을 젊고 진취적 인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부산 남구 대연동 UN평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