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결국 박영선과 안철수가 맞붙는다면...

세널리 2021. 2. 2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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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50일 채 남지 않았다. 여야 모두 한 장의 본선후보 카드를 쟁취하기 위해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박영선과 우상호가 국민의힘은 나경원, 오세훈, 오신환, 조은희 그리고 안철수와 금태섭이 뛰고 있다. 이미 여야의 모든 후보가 한번 이상의 TV토론을 통해 거친 몸싸움을 진행했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각 후보 간의 우열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고,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대대수 전망은 민주당의 박영선 그리고 야권의 안철수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한다. 그렇다면 박영선과 안철수가 맞붙는다면 누가 승리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승부를 예측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왜냐하면 각종 예측조사에서 박영선과 안철수가 초박빙의 접접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주자가 맞붙었을 때 승부를 가르는 승패요인은 무었일까? 

먼저 박영선의 승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는 경선 과정을 통해 흩어져 있는 여권의 지지자를 총동원하는 문제이다. 민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등 여권 지지층이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열린민주당 김진애는 자신의 국회의원직 사퇴 시한 전에 단일화 로드맵을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은 당내 문제로 후보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지지층의 흡수 문제가 남아있다. 시대전환 조정훈 역시 여당을 견제하며 완주를 고집하고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둘째는 박영선후보가 민주당의 조직적 우세를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도 승부를 가를 수 있다. 민주당은 서울 국회의원, 구청장, 시?구의원 숫자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은 5% 이상의 조직표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영선후보가 이 조직표를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는 그의 정치적 능력에 달려있다.

다음으로 안철수는 무엇일까? 첫째는 금태섭과의 1차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자칫 시간만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단계는 국민의힘과의 2차 단일화를 위한 정치협상 과정이다. 안철수는 다양한 정치협상에서 자신의 정치적 가치를 높이기보다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국민의힘과의 정치협상도 한번 겪어보지 못한 난이도를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국민의힘 협상 대상자가 한 분은 고도의 노련함을 갖춘 김종인, 또 한 사람은 치열한 경선을 뚫고 국민의힘 본선후보를 거머쥔 거물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쉽게 넘어 뜨릴 수 없어 보인다. 둘째는 1, 2차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그 지지층 모두를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는지 여부가 남아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이 단일화에 승복하고 안철수후보 선거를 도울 것인가? 안철수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1, 2차 단일화 과정을 통해 본선후보가 되더라도 그 지지층이 투표할 수 있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2022년 대선을 앞둔 여야의 전초전이다. 최종 어떤 후보 간의 경쟁이 되더라도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다.  4월 7일 어느 당의 후보가 웃게 될지 더욱 궁금해진다.




편집위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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