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쟁점 및 예측 ; 이재명, 97세대론, 관리형지도부?

세널리 2022. 6. 2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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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8월 28일로 예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이후 모든 선거에서 참패하며 끝없이 추락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 지선, 총선까지 압승을 거두었다. 청와대, 지방정부, 국회 모든 권력을 손에 쥐며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거대권력은 독이 되고 말았다.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으로 이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은 물론이고, 촛불혁명으로 열려진 기회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으로 만드는데 실패했다. 그 결과 민주당은 국민에게 혹독한 심판을 받았고 무능한 정당이 되었다.

 

마지막 회생의 기회인가, 아니면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지금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이다. 특히, 대선과 지선 패배에 대한 평가도 ‘네탓 공방’만 난무하고 평가와 과제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혼돈의 연속이다. 결국 민주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을 확인하는 것이 유일한 길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선 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쟁점을 살펴보자.

 

첫째, 이재명의원의 당대표 출마론과 불가론이다. 이 쟁점은 대선과 지선 패배 이후 당을 어떻게 수습하고, 새로운 전열을 짜는 방법론과 관련된다. 특히 누가 새로운 전열을 짜는 주체가 될 것인지, 당내 세력 간에 첨예하게 대립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 지도부는 2024년 총선 지휘부로, 그 결과에 따라 민주당 부활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두 주장을 살펴보면 우선, 출마론은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은 이재명의원이 유일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불가론은 지난 대선과 지선의 패장으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재명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한다면 그에 대적할 적수도 없어 보인다. 또한 이재명의원은 직전 대선후보로, 결과도 47.83%로 당선인과의 격차는 0.73%p로 역대 최소이다. 지금 민주당에서 이재명의원을 빼고 누가 이 혼란한 민주당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유다. 결국 이재명 불가론은 허상이며, 대안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둘째, 그래서 등장한 것이 97세대론이다. 말은 그럴듯 해 보인다. 그런데 왠지 무언가 어설프고 급조된 것처럼 보인다. 한국사회 그리고 민주당에서 97세대론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와 비전 그리고 실체는 무엇인가? 무언가 한 집단이 그 사회의 지도세력이 되려면 오랜 역사적 경험과 성과 속에서 검증되고, 스스로 자신들을 지도자로 세우려는 집단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결과 지도자 혹은 지도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97세대로 언급되는 몇몇 정치인은 물론이고, 그 그룹이 무언가 연대의식을 가지며 한국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있었던가? 아니면 그 세대와 연대하며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동력을 만들기 위해 헌신했던 경험은 갖고 있는가? 아무리 물어보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민주당에 등장한 97세대론도 이재명 불가론과 마찬가지로 허상에 불과해 보인다.

 

셋째, 관리형 지도부론이다. 이 주장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자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당의 질서있는 변화를 위해 특정인 누구 누구는 출마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우선 집단지도체제는 흔히들 ‘봉숭아학당’이라고 비판했던 방식이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하지 않고 1위는 당 대표가 되고 나머지는 순위에 따라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강력한 당 대표의 리더십보다는 합의를 강조하여,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그야말로 ‘봉숭아학당’이 된다. 지금 민주당의 위기 상황에서 당을 수습하고 새롭게 혁신해야 할 강력한 지도부가 필요한데 이러한 방식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또한 이 방식은 혁신과 변화보다는 현실안주로 보인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에 대한 당헌당규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다음으로 특정인을 배제하자는 주장인데 그 누구도 계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이 방식은 당 지도부가 특정 그룹의 대리 체제가 되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당원과 국민의 뜻은 무시되고, 특정 계파 간의 담합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 민주당 구성원 누구도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은 항상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귀기울여야 한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관심은 명확하다. 민주당이 대선과 지선에 대한 국민 심판을 뼈저리게 평가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2024년 총선을 통해 새롭게 부활하기 위해선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강력한 혁신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사소한 충돌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정당이 자신들의 성에 갇히는 순간 그 정당은 미래가 없다. 오로지 당원과 국민속에 미래가 있다. 

 

홍준일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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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채영 기자 you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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