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홍준일의 펀치펀치]'이완구 총리'를 향한 여당의 절규

세널리 2015. 4. 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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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각 수사하라, 특검하라, 사퇴하라’
- 박 대통령 성완종 후폭풍 출구전략은





국민 모두가 ‘성완종게이트’ 뉴스를 검색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은 또 어떤 기막힌 뉴스가 있을까? 하루 하루 지나면 새로운 뉴스가 생긴다. 다른 뉴스는 보이지 않는다. ‘성완종게이트’가 대한민국을 점령했다.
SNS상에는 ‘비타500’ 상자에 3000만원을 담은 사진들이 즐비하게 걸린다. 일국의 총리는 ‘거짓말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제는 분노를 넘어 조롱꺼리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야할 ‘정치’가 ‘희대의 사기’가 되었다. 서글픈 정치현실이다.

평소에 목에 힘을 주던 고관대작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거짓말이 탄로난다. 오늘의 진술이 내일이면 거짓말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검찰수사가 시작되니 정치인 모두 숨을 죽이고 있다. 최근 검찰이 여야 정치인 14명이 들어간 장부를 또 찾았다. 또 어떤 거짓말들이 나오고 탄로가 날지 국민은 안타까울 뿐이다.


공황상태에 빠진 나라


언뜻 보면 야당의 주장 같다. 하지만 이것은 대한민국 여당의 주장이다. 어느날 아침에 터진 ‘성완종게이트’가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을 완전히 삼켜 버렸다. 다들 차떼기 이후 최대 위기라고 말한다. 여당 내부에선 정계개편 시나리오까지 돌고 있다.

여야의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야당은 총리 사퇴를 요구하고 여당은 막아야 하는데, 여당이 더 거세게 ‘이완구총리’의 자신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특검’도 야당이 주장하고 여당은 ‘철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 순리인데, 여당과 대통령이 먼저 나서 특검을 하자고 주장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아예 ‘이완구총리’부터 즉시 수사해 달라고 절규하고 있다.

박대통령은 새누리당 김무성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돌아와서 결정하겠다”는 한마디만 남기고 12일 간의 해외순방을 떠났다. 모두가 이완구총리의 경질을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 총리’만 남겨두고 해외순방 길에 오른 것이다. 정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사태다.

그러나, 박대통령이 해외순방 당일에 일정을 급박하게 바꾸어가며 김무성대표와 긴급회동을 한 것은 다양한 효과를 노린 정치적 행위라고 해석된다. 어떠한 의도가 있었을까?

첫째, 여당의 ‘갑론을박’이나 ‘돌출발언’을 한방에 날려 보내고, 야당의 공세를 늦추었다. 출국 전 박대통령이 내뱉은 이 한마디가 여야는 물론 국민 모두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특히, 새누리당의 ‘총리 사퇴론’을 주장했던 강경파 이재오, 김문수, 김용태의원은 거의 ‘멘붕’에 빠졌을 것이다. 오죽하면 유승민대표도 ‘드릴 말씀이 없다’, ‘의총을 당분간 안 할 것’이라고 했겠는가? 일단 새누리당 내부는 ‘이완구총리’ 문제에 대해 12일 동안 소강 상태에 빠졌다. 더불어 여당은 야당의 공세에서 잠시 피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둘째, 검찰에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고 갔다. 박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에 ‘국정공백’이 있으면 안되니, 검찰에게 ‘총리’를 무리하게 수사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과 같다. 그동안 여권은 ‘성완종게이트’ 수사에 대하여 의견을 조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을 갖게 되었다. 정신없이 치닫던 ‘이완구총리’에 대한 검찰수사는 여야의 균형 맞추기 등과 함께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셋째, ‘이완구총리’는 ‘버리는 카드’, ‘출구전략과 국정동력’을 찾는 전략적 논의가 되었다. 다시 말해 박대통령은 이미 이완구총리의 거취문제를 결정했고, 해외순방 12일 동안 자신의 빈자리를 메워 줄 허수아비 총리만 필요했다. 김무성대표와는 모종의 논의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다만 국정의 2인자인 총리를 경질하며 해외순방을 떠 날 순 없는 것이다.

이미 박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에도 불구하고 해외순방을 결정했었다. 그런데, ‘이완구총리’를 경질하는 것은 대통령 일정에도 새로운 변수를 만드는 아주 복잡한 일이 된다. 따라서, 첫째와 둘째 효과와 함께 김무성대표와 향후 대책을 조율하는 자리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성완종게이트’의 출구전략과 국정동력을 회복하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따라서, 박대통령이 귀국하게 되면 ‘이완구총리’는 가장 ‘위력적인 활용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박대통령은 귀국 즉시 1단계로 ‘이완구총리’를 경질하거나 스스로 물러나게 할 것이다. 그것을 통해 ‘성완종게이트’에 대한 ‘해결자’로서 ‘정국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다.

2단계는 박대통령이 김무성대표와 긴밀한 협조 하에 ‘특검’을 추진한다. ‘성완종게이트’를 여야 구분없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수사로 만들 것이다. 여권이 무방비 상태에서 맞게된 ‘성완종게이트’를 국회와 특검 안으로 완전히 끌어 들이는 것이다. 결국, 단순히 ‘메모 8인’에 대한 특검이 아니라 ‘낡은 정치권의 역사’를 청산하는 전방위적인 특검이 될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박대통령이 주문하고, 새누리당이 받아 ‘정치권의 검은 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개혁’ 아젠다를 제시할 것이다. 이것이 박대통령이 출국 전에 김무성대표와 긴급회동한 드러나지 않은 내용일 것이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전략마케팅 본부장>

  

  
 


[프로필]
조원씨앤아이(http://www.jowoncni.com) 전략마케팅 본부장
새희망포럼 연구소 소장
전)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무행정관
전)민주당 강릉시위원장
경희대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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