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안철수의 2022년 선택은?

세널리 2021. 9. 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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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준 일 

2022년 안철수가 대선에 도전한다면 세 번째 도전이 된다. 첫 번째는 2012년 대선이다. 결과는 문재인후보와 단일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박근혜가 당선되었다. 두 번째는 2017년 대선이다. 문재인, 홍준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득표율은 21.4%였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대선은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안철수의 등장은 너무도 화려했다. 안철수의 파괴력이 검증된 것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하위에 있던 박원순을 지지해 하루 아침에 서울시장으로 만드는 역사를 만들었다. 그의 위력은 대단했다. 

9월 16일 안철수는 국회에서 ‘정치입문 10년’기자회견을 했다. 대부분은 세 번째 대권 도전으로 해석했다. 그가 2022년 대권에 출마한다면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우선, 안철수의 대권 출마의 목표는 무엇일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마디로 어림없는 얘기다. 그래서 흘러나오는 얘기가 국민의힘과 야권단일화가 거론된다. 윤석열이든 홍준표든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야권단일후보’를 주장해 새로운 정치적 모멘텀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안철수는 오세훈과의 단일화를 통해 야권진영을 결집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효과를 볼모로 정치적 명운을 건 승부를 걸 것이다. 안철수도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판을 깔아야 가능성이 보인다. 안철수에게 야권단일화는 최후의 선택이다. 

둘째, 안철수는 야권단일화에서 무엇을 얻을까? 안철수의 입장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홍준표가 있지만 불안한 후보라 공격한다. 다시 말해 두 사람 모두 리스크가 높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야권단일화라는 판을 깔고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홍준표라는 후보가 있다. 안철수는 이 벽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지금의 상황은 안철수도 국민의당도 생존조차 불투명하다. 가만히 죽을 것인가? 아니면 판을 흔들 것인가? 안철수는 무조건 판을 흔들고 싶어한다. 야권단일화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키우고, 그 과정에서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유일한 길로 보인다.   

셋째, 안철수는 2012년과 2017년 대선 경험에서 단일화와 3자구도 모두를 경험했다. 그럼 2022년의 선택은 무엇일까?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봐도 결론은 자신으로 단일화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야권단일화는 궁극적으로 자신이 후보가 되는 과정과 수단이다. 그래서 2022년 대선에서 야권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안철수는 자신이 후보가 되거나 3자구도로 갈 준비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권을 제외하곤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있다면 권력을 분점하거나, 차기 당 대표정도인데 그것으로 만족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안철수는 특정 지분으로 교환하기 보다는 벼량 끝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는 자신의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대선은 여야의 역대 최고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적은 격차로 대선후보가 결정 될 것이다. 최근 여야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도 엎치락뒤치락이다. 안철수가 어떠한 득표율을 얻는가에 따라 여야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의 정치가 또 시작되었다. 2022년 대선도 뉴스의 중심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대권을 쟁취하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만들 것인가? 안철수의 선택이 무엇이 될지 기대된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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