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홍준일 정국전망] 윤석열 대통령, ‘탄핵 혹은 임기단축’을 피할 수 있을까?

세널리 2024. 4. 2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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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데드덕, 식물 대통령, 탄핵, 임기단축, 조기 종식’

출처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당황한 기색이 역역하다. 지난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스스로 제안했다. 오늘(22일)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을 발표하며 두 차례나 직접 기자들 앞에 섰다. 이 또한 1년 5개월 전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끝으로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지난 주엔 국정지지도 20%대의 여론조사가 연속적으로 나왔다. 그 만큼 절박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레임덕, 데드덕, 식물 대통령, 탄핵, 임기단축, 조기 종식...’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따라 다니는 말이다. 예를 들어 ‘레임덕, 데드덕, 식물 대통령, 탄핵, 임기단축, 조기 종식’ 등이다. 한마디로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다. 이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아 보인다.

4월 16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을 할 때만 해도 ‘대통령이 정신을 못차렸다.’는 말이 도처에서 흘러 나왔다. 발언을 종합하면 구차한 변명과 계속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인다는 오만과 독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얼마나 반발이 심했던지, 대통령실 참모 입을 빌어 대신 사과를 전달했다.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갑자기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양자회담을 제안했다. 파격적인 제안에 모두가 놀랐다. 그럼 왜 이런 제안을 했을까?

16일 국무회의 발언을 보면 전혀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생겼을까?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패배 이후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대한 인적 쇄신을 통해 국면 전환를 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총선 패배 이후 즉각 사의를 받았고,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그런데 이 인선 과정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 관계에서 충돌과 혼선이 일어났다. 그리고 인선 작업은 국정을 더 혼란 속으로 몰았다. 그래서 나온 궁여지책 해답이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회담이다.

결국 모든 인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어쩌면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회담은 ‘시간 벌기용’으로 쓰인 카드일 수 있다. 다시 말해 국무총리를 임명하기 위해선 어차피 야권의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그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회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에선 세 가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첫째는 그동안 보였던 오만과 불통을 변화와 소통의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 둘째는 192석 거대 야권과 협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셋째는 전격적인 인적 쇄신의 실패를 수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회담의 의제와 성과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늘(22일) 겨우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을 임명했다. 양자회담 실무회의도 이로 인해 연기되었다. 총선 이후 첫 걸음을 띤 것이다. 아마도 국무총리 인선은 양자회담 이후로 완전히 밀려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회담은 성과가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 말대로 의제에 상관없이 이재명 대표의 말을 충분히 경청하는 자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 예상된다. 다시 말해 너무나 형식적인 혹은 만나지 않는게 나을 뻔한 그런 만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져 자신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너무나 큰 오산이다.

이번 양자회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래를 결정짓는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이다. 그져 형식적인 만남과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시간벌기용’ 회담이 된다면  그것은 국민이  마지막을 준 기회를 걷어 찬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 나타난 국민 심판을 진정으로 반성하고 성찰하지 못한다면 앞서 말했듯이  ‘레임덕, 데드덕, 식물 대통령, 탄핵, 임기단축, 조기 종식’에 직면하게 될 것을 글을 마치며 경고한다.

 

홍준일 정치평론가 및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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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기자 gn3369@naver.com

 

출처 : 강릉뉴스(http://www.gangneungnews.kr)

 

https://youtu.be/WgwzzK0MoO4?si=VS4PPVvxF5eCuC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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